SH공사, 지난해 5354억원 대규모 손실 기록

“임대주택 건설과 운영에 대한 지원 늘려야”

2014-10-18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SH공사가 지난해 5354억원의 대규모 당기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 문병호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도 SH공사의 손익계산 내역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해 예년과 달리 분양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하고(‘11년 8159억원 -> ’12년 1303억원), 임대사업의 적자가 늘어나(▲1972) ▲5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H공사의 지난 2012년도 분양사업 수지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분양주택매출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및 주택·상가분양 실적 저조로 ▲65.9% 감소했고, 분양택지매출도 ▲37.7% 감소했다.

임대사업의 경우 수지 적자폭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이후 SH공사 임대주택 준공물량 증가 및 서울시 재건축임대주택 현물출자로 임대아파트 관리호수가 크게 증가했고,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등이 급증한 것이 적자폭 확대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시프트 및 전세전환세대 증가로 인해 임대주택 수에 비해 수익이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SH공사 재고자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1011억원이 난 것도 손실의 큰 몫이었다. 세부내역을 보면 은평지구 미분양택지의 평가손이 825억원, 은평지구 미분양주택 평가손이 68억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SH공사는 지난 2012년 부채가 12조 588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211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9년에는 마곡과 은평, 문정지구 등의 개발사업을 위해 회사채와 토지보상 채권을 발행하고, 2012년에도 마곡, 동남권, 위례지구, 내곡, 세곡2지구 등의 사업비 조달을 위해 회사채와 중장기할인어음을 발행한 것이, 사업실적 부진으로 모두 부채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문병호의원은 “지금까지 SH공사는 부동산 개발에서 나오는 분양이익으로 공익사업인 임대사업 적자를 메워왔다”며, “SH공사가 부채를 줄이고 공사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가 임대주택 건설과 운영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