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채권·반도체·방산 ETF 주목”

금리 변동시기 회사채·만기채권 ETF 유리 “하반기 업황 개선… 반도체 ETF 담아야”

2024-01-01     이채원 기자
국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공포에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역대 최대치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주목할만한 ETF 키워드로 채권, 반도체, 방위산업 등을 꼽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순자산총액은 8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전년대비 133종목 증가한 666종목이었고 순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 되는 종목은 22종목으로 전년대비 2종목 늘었다.  ETF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채권 ETF를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미연준의 금리인상기조가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 고조와 함께 금리는 하향 안정화 될 예정이다”고 말하며 올해 주목할 ETF로 ‘KODEX 미국종합채권SRI액티브’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를 꼽았다.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종합채권SRI액티브’ ETF는 채권 현물로 운용돼 환율 움직임과 상관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국내에서 가장 긴 만기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금리 하락에 베팅 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채권 금리 상승으로 고금리 메리트를 받을 수 있는 ETF에 주목했다. 유지훈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 팀장은 “‘TIGER 24-10회사채액티브’의 경우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에 따라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메리트를 받을 수 있고 금리인하로 전환하면 자본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ETF는 상장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개인 순매수 25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ACE만기매칭회사채ETF’를 소개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부 부장은 “최근 국채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회사채 금리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크레딧 채권의 절대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 및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아직 존재해 시장 금리의 변동에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불리며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산업인 반도체 ETF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향후 자율주행, 데이터 센터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업황은 내년 초 저점에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 시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과 같은 관련 ETF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장기 우상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진국 주식 ETF에도 주목했다. 유지훈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며 주식시장 바닥형성에 대한 기대감 존재한다”며 “‘TIGER 미국s&p500·나스닥100’과 같은 미국 대표지수형 ETF의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KODEX TDF 시리지의 경우 장기 우상향이 예상되는 전 세계 선진국 주식과 한국채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며 “은퇴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이 일정하게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고 TDF 2050의 경우 높은 위험자산 비중을 가져갈 수 있는 ETF로 장기적 관점에서 적극적 연금 자산 운용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방위산업이 해외수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방위산업을 주요 키워드에 넣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주요국들의 군사력 확충 필요성이 고조됨에 따라 지난해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은 우수한 해외 수주 레코드를 기록했다”며 “내수 위주였던 방위산업 시장의 새로운 성장 국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을 담은 ‘ARIRANG K방산Fn’ ETF는 이달 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