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고객 몰입 경영’ ‘이글이글’… 각양각색 신년사 키워드
효성 조현준 회장, 산업계 최초 ‘고객 몰입 경영’ 내세워
코오롱, 독수리 형상화 ‘이글이글’… LG화학은 ‘교토삼굴’
LG엔솔 ‘강한 실행력’… 삼성SDI ‘토끼의 큰 귀와 지혜’
2024-01-02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고객 몰입 경영’, ‘이글이글(Eagle Eagle) 2023’, ‘교토삼굴(狡兎三窟)’…. 새해 계묘년을 맞아 에너지업계가 각양각색의 신년사 키워드를 내놓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새해 필승 전략으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했다. 조 회장은 이날 2023년 효성그룹 신년사를 통해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경영은 고객 최우선 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경영전략·관리시스템·조직문화·리더십 등 경영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경영을 뜻한다.
글로벌 일류 기업에서 고객 몰입을 제시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산업계에서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한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의 고객 몰입 경영 선포는 올 해 글로벌 경제 불황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신년메시지로 ‘이글이글 2023’를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은 신년메세지의 의미를 독수리로 형상화한 '2023 코오롱공감'을 함께 발표했다. 코오롱공감은 2013년부터 매년 강조하는 메시지를 키워드화하고 이를 형상화해 배지와 팔찌 형태로 임직원들이 공유하는 코오롱만의 독특한 소통문화다.
‘이글이글 2023’은 올해 코오롱공감이다. 독수리가 높이 날아올라 날카롭게 목표를 낚아채듯 역량을 갈고 닦아 위기를 넘어 성공의 기회로 반전시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위기와 기회를 바라보는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지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을 내세웠다. ‘교토삼굴’은 토끼가 세 굴을 파놓는다는 의미로 중국 전국시대 맹상군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신 부회장은 “2023년의 여정을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우리도 ‘교토삼굴’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신년 키워드로 ‘강한 실행력’을 내세웠다. 권 부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실행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신년사에서 “토끼의 큰 귀로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토끼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며, 긴 다리로 한 단계 점프업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달성을 앞당기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