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 위기돌파” 토끼띠 금융사 CEO 주목

이승열 하나은행장‧김기환 KB손보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최윤 OK금융 회장

2024-01-02     이보라 기자
이승열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금융권 ‘토끼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분위기 속에서 토끼의 지혜와 민첩함으로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1963년생 토끼띠 CEO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안감찬 부산은행장이 꼽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하고 2015년 외환은행 합병 이후 하나은행 최초로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하나금융 내에서는 전략·경영기획 업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30년 넘게 부산은행에 몸담으며 북부영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 요직을 맡았다. 지난해 은행BU(비즈니스유닛)를 이끌며 그룹의 새 먹거리 창출에 주력해왔다. 보험업계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대표적인 토끼띠 CEO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2015년 이후로 매년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메리츠화재는 7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당기순이익을 경신하는 등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또 메리츠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각각 편입하겠다는 결단을 내려 주목 받기도 했다.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KB금융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취임 이래 순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KB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PCA생명을 인수하고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베트남 보험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카드업계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이 있다.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지냈다. 정 회장은 올해 여신전문금융사들을 위해 여신전문금융채 매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23년 삼성금융계열사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년 전보다 8.3% 증가한 4565억원이다. 최원석 BC사장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BC카드를 이끌고 있다.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수익다각화에 집중한 인물로 평가받는데, 지난 2021년부터 판매 중인 BC 자체 발급카드 ‘바로카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1963년생 CEO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OK신용정보 등 1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는 등 대부업에서 출발해 20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