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 긴장 최고조…北, 7차 핵실험 임박했나
정성장 "北, 이르면 오는 8일 전 7차 핵실험 감행"
김정은 "핵탄 늘려라"…국방부 "핵사용 기도하면 김정은 정권 종말"
2023-01-02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북한이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대적투쟁방향을 명시한 데 이어 새해 첫날부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북한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만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26~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 변혁적 전략'을 발표했다.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 ICBM 정상 각도 발사 위협 등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만일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북한은 이제라도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핵 개발을 즉각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한다"며 "이것만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 "우리 군은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대칭, 비대칭 도발에 대해서도 일전불사의 결기 하에 단호히 응징하기 위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는 동시에, 우월한 힘을 통해 평화를 지키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북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이르면 오는 8일 김정은 생일 전에, 늦어도 오는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이나 2월 16일 김정일 생일 전에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북한은 미사일을 언제라도 시험 발사할 수 있지만, 핵실험은 주로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 직전에 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전술핵무기를 양산하며 전방에 실전 배치해도 우리의 안보를 미국의 확장억제와 핵우산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매우 안이한 발상"이라면서"북한이 설마 한국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느냐는 '희망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태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