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만기 이달만 17조 대기

주택가격 하락·미분양 증가, ‘상환·차환’ 우려↑

2024-01-03     홍석경 기자
아파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만기가 이달에만 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택경기 하강과 맞물려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부동산 금융 관련한 안정화 대책을 조기 가동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작년 12월30일 발행분까지 포함해 1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규모는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이다. 2월에 10조원과 3월 5조원어치도 만기가 돌아온다. 자금시장 경색이 심했던 지난해 10∼11월 PF ABCP를 가까스로 차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3개월 안팎이던 만기가 1∼2개월로 줄어드는 단기화 현상이 나타나 올해 1∼2월에 만기가 대거 몰리게 된 영향이다. 특히 최근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로 인해 상환과 차환 우려가 재차 확대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를 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8027호로 1개월 전보다 22.9%(1만810호)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선 수도권 중 인천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준공까지 분양률이 60∼70%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평가한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PF와 관련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여유 재원을 토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대책과 11월 PF ABCP 추가 지원 조치 등을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 또 부동산 PF 안정화 방안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부동산 PF 보증을 5조원 확대하고, 미분양 PF 보증 5조원을 신설해 이달부터 조기 시행에 들어간다. 아울러 1∼3개월로 짧은 PF ABCP의 만기가 구조적인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들을 만기가 긴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HUG와 주택금융공사(HF)가 사업자보증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부실 위험도가 높은 부동산 PF 사업장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