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월 임시국회 기싸움…與 "방탄국회" 野 "집권당 책임 다해야"

주호영 "안건 없이 임시국회 여는 것 옳지 않아" 박홍근 "민생 법안 처리해야…국민의힘, 여당이길 포기"

2024-01-03     김연지 기자
주호영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여야가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두고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민생 법안 처리의 중요성을 내세우면서, 임시국회 개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대해 '방탄국회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1월 임시국회 개최 등 현안들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민주당이 우리 당과 합의 없이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이면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임시국회를 열어야 하지만 아무런 처리할 안건 없이 한 달간 임시국회를 그냥 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그런 일이 생기면 국민들로부터 방탄국회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짧게 기간을 정해서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특권을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이 임시국회를 열자고 한다면 어떤 안건들이 필요하고 며칠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협의에 응하겠다"면서 "막연히 한 달 열어놓고 무슨 일이 있으면 처리하자는 방식의 임시국회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은 민생 법안 처리를 포기한 것이냐고 반발하며, 여당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끝내 외면해서 해를 넘겨 버린 일몰법을 비롯한 민생 입법, 정부조직법과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법 등 여러 시급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국회에 주어진 책무가 이토록 무거운데도, 국민의힘은 여당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역구 관리, 국외 일정 등 핑계 대다가 안 통하니, 일하는 국회를 방탄 국회로 둔갑시키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들한테는 주 52시간제도 폐지하고 의무휴업일도 없이 일하라면서, 정작 집권여당은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 안보 현안을 두고 국회 문을 닫자고 주장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고, 집권당답게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