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조 연장 반드시 관철…증인 성역 없이 출석시킬 것"
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
박홍근 "보고서 작성까지 충분한 시간 필요"
2023-01-03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반드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기간 연장을 반대하던 국민의힘도 논의는 해본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서며 국조 특위 활동 기간의 연장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가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국정조사 특위가 예산안 처리의 지연과 2차 기관 업무보고의 파행 등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활동 기간 연장을 관철하겠다"며 " 특히 3차 청문회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등 진상 규명에 필요한 증인들은 성역 없이 함께 출석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차 청문회 또는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전문가 등 공청회 그리고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작성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두 번의 기관 보고 당시 여당 국조 특위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유가족이 겪었을 여러 가지 참담함을 저도 함께 느꼈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들도 있을 수는 없는 행태"라며 "정부가 생때같은 자식들이 희생되는 것도 막지 못하고 국회마저 자식 잃은 부모의 무릎을 꿇게 한 것도 모자라 차디찬 바닥에서 통곡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너무나 송구하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국조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비롯한 현안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조 기간 연장 문제에 관해서는 특위 의견을 듣고 왜 필요하고 얼마의 날짜가 필요한지 확인한 후에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어느 정도 활동 기간 연장에 공감을 표하면서 합의에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참사 유가족과의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에게)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 원내대표도 (연장)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내부 설득이나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3차 청문회와 전문가 공청회,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논의 과정 등을 고려해 추가로 10일 이상 활동 기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