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임 정부, 무인기 대응 시스템 갖췄다"… 與 비판 반박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예방 자리서 밝혀

2024-01-03     조성준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과 관련해 "지난 정부(문재인 정부)에서 무인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 여권이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 원인으로 군의 훈련 부족 등을 지목하며 전임 정권에 책임을 돌린 데 대한 반박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언급은 전날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신년 인사차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국지형 방공레이더를 설치했다'고 말했다"며 "드론의 경우 20년 전부터 군에서 대응해 와 지금도 상당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찾은 민주당 지도부에 이번 무인기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롯해 안보 정책 전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또 현 정부를 겨냥해 "서로 소통하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지난 1년간 실감했을 텐데, 너무 안타깝게 생각이 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이 대표의 평산마을 예방 편집 영상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고, "그럴수록 국민들은 역시 민주당(에) 기대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기대에 잘 부응하려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일체가 되어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부·여당이 못하는 몫까지 민주당이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그러도록 하겠다. (현 정부는) 국민, 국가의 미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너무 암울하고 절망적이니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더 희망을 만들어 내야 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