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코로나 양성'…각국 중국발 입국자에 '빗장'

中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 방역 완화 미국 등 입국 차단 및 심사 강화…중국 정부 '보복' 경고

2024-01-04     염재인 기자
중국이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중국발 입국자 중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대만, 모로코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중국 본토 출발 여행자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자 중국 정부는 '정치적 목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대만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4편 탑승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34명 가운데 378명이 음성, 146명에게는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는 전체 탑승자 대비 27.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현재 매체 등에 따르면 앞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발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명(52%)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히 두 번째 항공편의 경우 절반 이상이 양성이었다. 이들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기존 3년간 유지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완화했다. 오는 8일부터는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의 일반 여권 발급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에 이탈리아, 대만, 미국, 모로코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심사 강화에 나섰다.  먼저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공항에서 다수의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어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만도 중국 본토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과 마카오, 홍콩 경유편을 포함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출발 전 코로나 검사, 비행 중 마스크 착용, 도착 시 검사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코로나 검사 음성 증명 또는 중국산 시노백 및 시노팜 백신 등을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접종 증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일본, 인도 등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거나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특히 모로코는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모든 여행자들의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이 밖에 유럽연합(EU)은 4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방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 입국을 제한한 나라들의 조치를 비과학적이며 "수용할 수 없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