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넘어 B2C로”…현대리바트, 고급화·ESG ‘승부수’
부동산 경직 등 ‘혹한기’에도 매출 방어 성공
브랜드 제고로 B2C 사업 역량 확대 ‘박차’
2024-01-04 김원빈 기자
[매일일보 김원빈 기자] 현대리바트가 브랜드 고급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토대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확대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최근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 경직으로 인한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가정용 가구 및 주방 가구, 인테리어 등 B2C 영역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실제 작년 3분기 현대리바트의 B2C 가구 판매는 10.9%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가정용 가구와 홈테리어(주방·바스·건자재)는 각각 8.5%, 18.5% 줄었다.
반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같은 시기 B2B 가구 중 빌트인 영역은 14.1% 감소했지만, 선박과 오피스 영역이 각각 55.3%, 17.3% 신장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도 현대리바트가 매출 방어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가운데 현대리바트는 B2B 사업 역량을 발판삼아 ‘브랜드 고급화·ESG경영’을 무기로 B2C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의 일환으로 작년 8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죠르제띠(GIORGETTI)’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여기에는 증가하는 초고가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현대리바트의 복안이 담겨있다.
‘아트슈머(예술(Ar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공략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리바트는 ‘아트앤디자인 프로젝트 2022’로 해외 신진 디자이너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 중심의 가구로 자사 제품을 차별화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현대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총 9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리바트는 연말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목동점·충청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6곳에 토탈 인테리어 매장인 ‘리바트 토탈’을 오픈할 예정이다.
ESG경영 강화로 MZ 소비자를 향한 매력 어필에도 나선다. 현대리바트는 2014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B2C용 가구 전 제품에 친환경 목재 E0 보드만을 적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에 노력해왔다. 또 사업장 차량 50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실질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가구 배송 시 스티로폼 대신 100% 재생 종이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 ‘허니콤(Honeycomb)'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사용된 허니콤 가운데 이상이 없는 제품은 수거해 재사용하고, 파손된 완충재는 재활용하는 친환경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및 프리미엄 영업망 지속 확대를 통해 리바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소재 개발 등 기업 경영 전반에 필(必)환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