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퇴 가구 노후 생활비 40%만 준비”

KB금융硏 “경기 침체 장기화로 악영향”

2013-10-2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비은퇴 가구가 준비할 수 있는 월평균 노후생활비는 전체 생활비의 40%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일 내놓은 ‘2013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국 24∼58세 성인 29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종합적 노후 준비도를 수치화한 ‘KB노후준비지수’는 50.3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비재무준비지수가 65.3이고 재무준비지수가 40.3이다.재무준비지수가 40.3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은 노후준비 활동을 은퇴 시점까지 지속하면 월평균 노후생활비(227만원)의 40.3%(91만원)만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재부준비지수는 46.3이었다.연구소는 “장기화하는 경기침체가 가계의 일상 소비생활 뿐 아니라 노후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전체 비은퇴 가구의 31.1%가 재무준비지수 10 미만에, 19.7%가 90 이상에 집중돼 경제적 노후준비의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부부가구와 독신가구의 재무준비지수는 각각 35.1, 58.2다.부부가구 중에서는 유자녀 가구가 33.1로 무자녀 가구(55.8)보다 22.7포인트(p) 낮다. 유자녀 가구의 경우 자녀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본인 노후 준비가 취약한 것으로 해석된다.공무원 가구의 평균 재무준비지수는 56.6으로 자영업 가구 26.1의 두 배가 넘는다.연구소는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노후 준비의 양극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교육과 제도적 보완장치 등을 통해 최소한의 자발적 준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