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 든 벤츠코리아, 작년 12월 나홀로 9400대 레이스
벤츠, 지난해 12월에만 약 1만대 팔아 수입차 1위 수성
벤츠 주력세단 외 다차종 힘보태… 2021년 대비 6.3%↑
BMW와 양강체제 속 올해 각사 친환경차 경쟁력 이목
2024-01-05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벤츠코리아가 지난해 막판 저력을 보이며 7년 연속 수입차 1위의 영예를 안았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12월에만 945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022년 수입차 1위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2016~2022년 7년 연속 수입차 왕좌로 군림하게 됐다.
1만대에 육박하는 벤츠의 12월 실적은 전월 대비 22.2%, 전년 동월 대비 40% 성장으로 업계의 이목을 끈다. 해당 달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뿐 아니라 S클래스·GLA·C클래스·A클래스·GLC 등이 고르게 힘을 보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집계 자료를 보면 이들 모델은 12월 수입 신차등록 순위 톱10에 전부 포함됐다.
벤츠는 한 해의 끝자락서 보인 폭발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해 첫 연간 8만대 돌파에도 성공했다. 전년보다 6.3% 성장한 8만976대를 기록하면서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8.57%에 달했다.
반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12월 6832대 판매를 기록, 전월보다 5.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해당 실적은 평년보다 부진했던 게 결코 아니다. 지난 2021년 12월 판매량(4233대)보다 61.4% 급증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으로봐도 지난해 총 7만8545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6%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벤틀리(53.2%↑)를 제외하고는 수입차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에서 벤츠를 188대 차이로 앞섰던 BMW 입장에선 문턱에서 1위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자리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매월, 다양한 모델에서 고른 물량을 보였다는 게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BMW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지난해 어떤 달에도 물량이 확 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물량이 처지고 안 들어오면 결국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1등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라며 “세일즈보다 고객 서비스와 AS 부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올해 전동화 모델 투입을 가속화하는 양사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1위 자리는 벤츠에 돌아갔지만,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향후 실적은 친환경차 경쟁력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2.6% 증가한 28만3435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