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금리 10곳 중 7곳 5% 넘어

이자 부담 크게 늘면서 줄도산 우려↑

2023-01-05     홍석경 기자
11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중소기업 10개사 중 7개사는 5%대 이상 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자 부담까지 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진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평균 대출 금리는 약 6%(5.93%)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3.30%와 비교해 1년 만에 2.63%포인트(p) 올랐다. 전체 중소기업의 37.1%는 5%대 금리로, 나머지 34.2%는 6%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재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의 85.2%가 4% 미만의 금리로 은행 대출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자부담이 크게 늘었다.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 대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87조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34조 3393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제외한 중소법인 대출 잔액은 224조 6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9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로 봐도 중소기업 대출 상승세는 뚜렷하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말 115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말 1480조4000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629조원에서 819조4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 2021년 말 35.5%에서 지난해 상반기 35.7%로 소폭 상승했다. 이 중 중소기업은 48.4%에서 49.7%로 더 크게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상황인 셈이다. 잠재 부실기업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185개사 중 183개사가 중소기업이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3개, 157개사였는데 지난해 크게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3.75%까지 현재 수준보다 0.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속에 한계기업들이 도산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