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속속 출사표…'친윤' 권성동 불출마
윤상현, 박정희 생가서 출마 선언…"당 위해 싸울 후보 지지해 달라"
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선언…"주어진 자리서 최선"
2023-01-05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경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출정식을 열어 "국민의힘의 고질적·병폐적 DNA를 박정희 정신을 일깨우고 상기하며 혁파해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우리 당의 심장인 여러분께 호소한다.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뒤에 눌러앉아 있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멤버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우리는 보수의 가치와 원칙, 그리고 보수의 어젠다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당·정이 단결하는 길이고, 이것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며 "저는 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은 권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당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이들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냐'는 질문엔 "아직 여러 가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