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공격형도 보유"
5일 국회 정보위 '국정원 현안 보고' 브리핑
국방위 野 의원들은 수방사 방문…대응 태세 비판
2024-01-0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이 5일 최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를 찾아 북한 무인기 대응 태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5일 정치권과 국방부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을 상대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김규현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최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해 등과 관련한 보고가 이뤄졌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서울에 침투한)북한 무인기를 조사한 결과, 비행금지구역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12대가 침투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이미 보도된 대로 5대가 맞다.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1~6미터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500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성능탐지센서 등 기술 확보가 관건이며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적 조사와 관련해 비행금지 구역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12대 침투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 기보도대로 5대가 맞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서울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수방사를 찾아 북한 무인기 대응 현장을 확인했다.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 무인기의) 상공 울타리 침투는 작전 실패, 경호 작전 실패, 위기관리 실패"라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2017년 이후 무인기 잡는 훈련이 없었다고 했는데, 와서 확인하니 1일 2회 한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장병에게 훈련하지 않았다는 건 모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드론 관련) 대책을 안 했다고 하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시 들여온 레이더로 이번에 온 무인기도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