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도입 건전성 확보 비상

보험부채, ‘원가’ → ‘시가’ 평가…추가 자본 더 쌓아야

2023-01-08     홍석경 기자
새회계기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새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앞으로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만큼 자본확충 요구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업계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보험사의 회계·건전성 제도인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함께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했다. 이들 제도는 보험사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이전 RBC 제도에선 일부 자산 및 부채를 원가로 평가해왔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년간 새회계제도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주력해왔다. 주요국의 ‘제로 금리’ 및 양적완화 통화정책 탓에 채권금리가 대체로 하락하면서 시가로 평가한 보험부채의 평가가치가 원가로 평가했을 때보다 많이 증가했던 탓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보험회사들의 보험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보험사의 상품 판매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부채를 매년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채에 영향을 주는 고금리 저축보험 같은 상품보다 암보험 같은 보장성 위주로 재편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생보사의 보험계약마진(CSM) 기반 수익성 개선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일부 생보사를 모니터링 대상에 올려놨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라이프 신용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보험포트폴리오가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금리상승이 영업 및 신제도 대응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판단한다. KDB생명은 장기간에 걸친 매각 추진으로 보험영업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KB라이프는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으로 사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IFRS17 안착 시 보험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IFRS17 도입 시 (생보사) 부채규모 증가로 재무구조가 대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금리상승으로 해당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며 “이차역마진이 수익성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대형상의 손익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