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월 임시국회서 극한 대치…"방탄 국회" vs "민생 국회"
與 "이재명·노웅래 방탄에 단 하루의 빈틈도 두지 않겠다는 것"
野, 단독 임시회 소집…"임시국회 반드시 열려야"
2023-01-08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면서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새해 첫 임시국회에서 '방탄 국회'와 '민생 국회'를 각각 내세우며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30일 동안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국회에 169명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국회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소집할 수 있다.
민주당은 단독 임시회 소집과 관련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임시 회기 중 중요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해 긴급 현안질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현안 질의를 통해 북한 무인기와 관련한 현안 파악이 있어야 한다"며 임시국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가장 결정적인 문제가 안보 아니겠나"라며 "민생법안 처리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관련 부분도 있어 임시국회가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민주당의 단독 임시회 소집을 이 대표의 사법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용'으로 규정, 야당의 일방적인 독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6일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들이 없다"며 "8일로 끝나는 12월 임시국회에 이어 바로 9일부터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자 하는 민주당의 의도는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 방탄에 단 하루의 빈틈도 두지 않겠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민생을 위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다면 성과 도출을 위해 논의 의제를 선정하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혹시 모를 이 대표 등 자당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 요청에 대해 국민 앞에 가결을 약속하는 것도 방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