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3사, ‘10원’ 삼겹살 전쟁
롯데마트 창사 34주년 와인 할인…이마트·홈플러스도 도전장
2014-10-20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소매유통업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각도로 나오면서 장기 경기불황과 정부의 출점제한 규제 등으로 속앓이를 하던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가격 할인을 경쟁적으로 진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101로 나타나 3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경기 대비 체감경기를 측정하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이에 따라 이마트·롯데·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파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우선 롯데마트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을 정상가보다 40% 싼 1100원에 선보인다. 롯데·신한·삼성카드로 결제하면 20% 추가 할인해 880원에 판매한다.홈플러스는 지난 7일 소매가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삼겹살 연중 최저가’를 선언하고 지난 9일부터 16일 삼겹살(100g)을 1360원에 선보인 데 이어 17일부터는 삼겹살과 목심(100g)을 1000원에 판매하고 추가로 카드할인을 적용하면 87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롯데마트보다 ‘10원’ 저렴한 가격이다.이마트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보다 하루 앞선 16일 100g당 1660원에 팔던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250원으로 24.7% 내렸다.마트 간의 삼겹살 ‘10원’ 깎기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대형마트들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2~3월에도 경쟁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롯데마트가 2월 27일 당초 100g당 850원에 판매하려던 삼겹살을 810원에 판매하자 이마트는 다음 날인 28일 삼겹살 가격을 800원으로 낮췄다.
홈플러스 이보다 더 낮은 100g당 790원에 삼겹살을 내놓기도 했다.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은 삼겹살뿐만 아니다.
롯데마트는 창사 34주년을 맞아 23일까지 서울역점 등 10개 점포에서 ‘와인장터’를 열어 와인 30만병을 30∼8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20일까지 용산점, 양재점 등 전국 29개 점포에서 인기 와인을 30~75% 할인 판매하는 ‘가을와인장터’를 진행했고 홈플러스도 같은 날까지 20개 매장에서 와인을 할인 판매했다.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과열된 가격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타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할인 경쟁을 위해 물량 확보도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