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추위 가동… 손태승 회장 거취 촉각

이번주 헤드헌팅회사 통해 후보취합…외풍 주목 ‘혁신TF 분기점’ 손태승‧고영배 등 내부출신유력

2024-01-09     김경렬 기자
사진=우리금융그룹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앞두고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민영화한 우리금융의 수장 하마평에 아직도 외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업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이 이번주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임추위에 전달된다. 임추위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차기 사령탑은 손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3월25일까지 추려야 한다. 임추위는 우리금융 정관 기준 최소 주주총회 30일 전까지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해야한다. 주총이 통상 3월 초에 공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장 후보 숏리스트는 2월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후보군 하마평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여러 인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내부출신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이다. 외부출신은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관련 문책 경고를 받아 불복 소송을 치를지 고민해야한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용퇴 등 금융권 인선 변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위로부터 책임론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은 역대 수장 중 가장 오랜 기간 그룹을 이끌며 지주 설립과 완전민영화를 실현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추진 등 비금융 계열사 편입 기로에 서있는 만큼 내부 사정에 빠삭한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줘야한다는 입장을 배제할 수 없다. 내부출신 중에는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가 유력하다. 고 대표가 거론되는 이유는 손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 2017년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017년 11월 우리금융은 채용 비리 의혹으로 내부가 어수선하자 우리금융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를 계기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사임하고 글로벌부문장을 역임했던 손 회장이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당시 혁신 TF 팀장으로서 내부를 정비한 사람이 고영배다. 손 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대상자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지낸 우리금융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밖에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모두 손 회장 측근들로 알려졌다. 외부출신으로는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에 대해선 우리금융 안팎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력을 살펴보면 황 전 이사장은 197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아메리카은행 이사,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장,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 이사장은 우리투자증권 부사장(COO)과 우리금융지주 전무 등을 역임했다. 조 전 행장은 우리금융 관련 이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