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인플레 완화 기대에 들썩
비트코인 1만7000달러 회복… 3주 최고가
올해 들어 솔라나 64%·질리카 51% 올라
2024-01-10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코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를 회복한데 이어 이더리움도 3주 최고가인 1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7223.4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오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약 26거래일 만에 1700달러를 회복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326.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13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29% 증가해 8492억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2일 공개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가상화폐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힘입어 일부 알트코인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업비트에서 2만890원에 거래된 솔라나는 올해 들어 64% 상승했다. 솔라나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아 5만원 초반 대에서 1만원대로 급락했다. FTX는 솔라나 생태계를 후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후 솔라나는 지난달 말 내놓은 밈 코인 ‘봉크(BONK)’가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반등세를 보였다. 100조개 발행된 봉크는 솔라나 개발자와 NFT 제작자, 보유자들에게 50% 무료 지급(에어드랍)됐다. 봉크 코인은 시바견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된 밈 코인으로 지난 3일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에 상장됐다. 솔라나 기반 NFT 거래소인 매직에덴의 결제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솔라나에 대한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힌 것이 솔라나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라나 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시 번성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솔라나 생태계에는 성실한 개발자들이 있어 솔라나 체인의 미래는 밝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질리카가 웹3.0 기반의 월렛인 Torch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호재에 힘입어 올해 들어 51% 상승했다. 질리카는 기존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해 나온 플랫폼이다. 최근 질리카의 Torch는 오픈 2일 만에 550만개의 지갑이 생성됐다고 전해진다.
10일 오전 업비트에서 6615원에 거래된 앱토스는 올해 들어 50% 넘게 올랐다. 앱토스는 블록체인 자산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프로젝트다. 앱토스는 메타 코인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메타가 추진했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의 기술을 토대로 한다. 9일 국내에서의 향후 계획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앱토스는 9일 강남에서 열린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워크’에서 올해 한국시장과 NFT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거시적인 환경의 변화가 코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올해 반등세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에릭 부어히스 쉐이프시프트 최고경영자(CEO)는 “6개월에서 3년 사이에 다음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보는데 사람들의 심리가 변하기 시작하고 투기 사이클이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가상자산 시장 또한 매크로 환경과 많은 관련이 있고 올해 초중반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시카모어 투자정보업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매도 모멘텀은 이제 소진된 것으로 보이고 거시 환경은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