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

2024-01-10     한국국토정보공사 손명훈 과장
한국국토정보공사
[매일일보] 점점 무거워지는 몸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만들어보고자 지난해부터 턱걸이를 꾸준히 하고 있다. 턱걸이 1개를 완전히 하는데 한 달이 걸렸는데, 이제는 10개도 거뜬하다. 개수가 늘어갈 때 느끼는 성취감도 꽤 크다. 만약 처음 며칠 하다 그만두었다면 나는 아직도 턱걸이 1개를 못했을 것이다. 매일매일 철봉을 잡았기에 이제는 턱걸이가 두렵지 않다. 어떤 일이든 반복한다면 그것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영어나 운동 또는 다이어트, 독서 등 새로운 결심을 한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작심삼일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만 믿고 절반은 이뤘다며 자기만족을 하기도 한다. 꾸준히 하면 좋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진리지만, 세상 어려운 게 또 꾸준함이다. 우리가 꾸준함으로 쌓아 올린 가치 앞에서 아낌없이 환호를 보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한다면 그 성과는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인디언은 기우제를 지낼 때마다 비가 온다. 비가 올때까지 꾸준히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19세기 골드러시 시절 미서부 캘리포니아로 몰려갔던 사람들도 모두 부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금맥을 향해 꾸준히 파고들었던 사람들만이 큰 부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한 편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매일 글을 쓰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더욱이 인간의 본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복잡하기에, 꾸준함을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조건을 걸어야 한다. 첫째, 실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 나처럼 턱걸이가 목표라면 처음부터 10개를 하기 위해 힘을 써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매달리기, 다음에는 밴드를 사용한 1개, 그 다음 완벽한 1개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 명확한 목표와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몇 kg을 얼마 만에 감량할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매일매일 할 일을 리스트화 해야한다. 목표나 동기가 불명확하다면 나는 중간에 의지를 상실할지도 모른다.  셋째, 나에 대한 관대함을 버린다.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깐’등의 핑곗거리로 나의 꾸준함을 놓친다면 그것은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한 관대함은 접어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하고 잠을 청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하는 말로 좋은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꾸준함과 지속성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나는 오늘도 자기 전까지 턱걸이 10개를 할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손명훈 과장/‘홍보인수인계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