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내년까지 3%대 성장 기대”

“민간소비·설비투자·총수출은 개선...건설투자는 둔화될 것”

2013-10-2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경제가 올 3분기부터 내년까지 3%대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민간투자 부분의 실적 개선 등으로 시장에서는 한국경제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3.1% 각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의 3%대 성장은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문 연구원은 “국내 선행경기 사이클이 3분기에 강하게 시현돼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동행경기 사이클은 4분기부터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도 1%대 분기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중국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7.8%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켰다”고 덧붙였다.

3분기에 이어 2014년 한국 경제성장률도 완만한 경기 상승에 힘입어 3.5%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윤창용·선성인·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4년 한국 경제는 전기 대비 기준으로는 ‘U자형’,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상고하저형’의 경기 흐름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3%대를 회복하는 연간 경제성장률과는 달리 분기별 경제성장률 평균은 0.8% 수준으로 경기 모멘텀의 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총수출이 개선되는 반면에 건설투자 회복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내수보다는 수출에 무게 중심이 쏠리며, 수출에서 오는 회복 동력이 내수로 서서히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에도 45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이런 경상수지의 구조적 흑자가 한국 증시를 재평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세 연구원은 “신흥국 위험이 불거진 가운데에도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 CDS 프리미엄은 여타 신흥국과 차별적 움직임을 보였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한국의 할인율이 안정된 만큼 한국 증시의 상대적 주가수익비율(PER)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약하지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높아지고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은 “서비스수지 흑자 반전과 본원소득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경상수지가 구조적 흑자를 보여 금리 상승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의 강한 압력에도 수급 영향으로 2014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6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