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복권 판매 6.4조 '역대 최대'…소득 4분위 최다 구매

11일 복권위사무처 '2022년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 구입 경험, 소득 상위 20~40%가 가장 높아 화이트칼라·자영업·전업주부·블루칼라 순

2024-01-11     염재인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복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6조429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복권 구입 계층은 기존 인식과 달리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에서 구입자가 많았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권위원회는 작년 10월4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539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중 2조6072억원이 복권기금에 적립되어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에 사용됐다. 정부는 복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중 최근 1년 이내 복권 구입 경험자는 56.5%로 2021년(62.8%) 대비 6.3%포인트(p) 하락했다. 어려운 계층이 주로 복권을 산다고 인식되는 것과는 달리, 가장 많이 복권을 산 계층은 소득 상위 20~40% 구간이었다. 복권 구입 경험자를 소득별로 살펴보면 가구소득 4분위(466만~673만원)가 3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3분위(317만~465만원) 26.5%, 2분위(189만~316만원) 17.7%, 5분위(674만원 이상) 10.9%, 1분위(118만원 이하) 3.3%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복권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50대(22.5%), 40대(22.1%), 30대(15.2%), 20대(12.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구입자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1%),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0%) 등 순으로 집계됐다.  "복권이 있어 좋다"라는 긍정적 인식은 74.0%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는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가 4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돼서'(32.7%), 행복·행운·기쁨(9.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복권이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는 '사행성을 조장해서'(21.3%), '당첨 확률이 낮아서'(20.2%),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이라서'(1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복권에 대한 인식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부정적 평가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복권기금이 우선 지원돼야 할 분야로는 '저소득층 주거안정'(46.0%), '장학사업'(25.8%), '소외계층 복지'(15.7%), '국가유공자 복지'(5.7%), '재해․재난지원'(5.1%), '문화․예술 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1.6%) 등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복권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의 행복 증진 사업에 집중 배분해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