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영향...올해 폐기 지폐 액면가 급증
지난해 폐기 액면가 90% 육박...1조6천억 달해
2014-10-2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올해 폐기된 지폐가 벌써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1일 한국은행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찢어지거나 더러워져서 폐기된 지폐는 총 3억4700만장으로, 액면가로는 1조5961억원에 달했다.지난해 1년간 폐기된 지폐가 4억7400만장, 1조8337억원인데 비해서는 장수로는 73.2% 수준이지만 액면가로는 90% 육박하는 87.0%에 이른다.한은 관계자는 “폐기 지폐의 장수에 비해 액면가가 큰 이유는 폐기 지폐 중 5만원권과 1만원권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폐기된 5만원권의 액면가는 86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폐기액(854억원)을 넘어섰다. 폐기된 1만원권도 1조916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폐기액의 96.2%에 달했다.이에 비해 5000원권은 지난해 1년간 폐기액의 71.5%인 2281억원어치가, 1000원권은 64.4%인 1902억원어치가 올해 각각 폐기됐다.지폐 폐기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지폐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난 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유통수명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한은은 새 지폐의 유통수명으로 2006년 나온 신권 5000원권은 65개월, 2007년 나온 신권 1000원권은 40개월로 파악하고 있으며 신권 1만원권은 약 100개월로 추정한다.그러나 5만원권은 2009년 6월에 처음 발행, 아직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수명 추정치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