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부실PF대출 1조5천억’ 저축은행으로

송호창 “저축은행 기초체력 의문...‘폭탄돌리기’ 끝내야”

2014-10-2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정부가 매입한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이 내년 말 저축은행으로 환매되면 금융시장에 여파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폭탄돌리기로 위기를 회피하면서 결국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호창 의원은 21일 “구조조정기금이 내년 종료되면 우선매수권 약정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다시 PF대출채권을 떠안아야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의 체력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구조조정기금의 운영기관인 캠코는 저축은행 PF 대출채권 부실화가 금융산업 전반의 부실로 번질 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한 정부 방침에 따라 2008년 말 사후정산을 조건부로 저축은행 PF채권 7조4000억원을 인수했다.잔여채권은 2014년 말 구조조정기금 운용 종료 시 환매하게 되는데, 이 경우 우선매수권 약정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다시 PF대출채권을 떠안아야 한다.또 캠코로 넘긴 PF 채권은 부실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되사올 경우 저축은행은 바로 20%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데 내년 연말의 환매금액이 1조5000억원으로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이에 송 의원은 캠코가 부실PF대출에 대해 창고역할에만 치중했다고 지적했다.송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캠코가 실질적으로 정리한 PF채권은 전체 7조4000억원 중 3.1%(2100억원)에 불과 하다.4조5000억원(187곳)은 해당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돼 계약 해제됐고, 나머지 1조원도 저축은행에 다시 반환되거나 제3자 신청 경매 등에 의해 수동적으로 정리됐다.송 의원은 “캠코가 PF채권의 관리수수료 0.5%와 이자차익 등을 이유로 조기 정리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며 “폭탄돌리기로 위기를 회피하면 결국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또 올 수 있는 만큼 캠코가 PF사업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