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서울 아파트값, 14년 만에 최대 하락
서울 1.96%, 전국 1.98% 내려
금융위기-통계 집계 이래 신기록
2023-01-16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서울 월간 아파트값이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달대비 1.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1.34%)보다 하락 폭을 키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2.17%)가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영등포구(-2.05%)는 신길‧대림‧당산동 위주로, 강동구(-1.82%)는 고덕‧암사‧천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다. 동작구(-1.78%) 등도 관망세가 길어지며 하락 폭이 커졌다.
강북의 경우 노원구(-4.28%)가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상계‧공릉동 구축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급매물 하락거래가 진행됐다. 도봉구(-2.98%)는 방학·창·쌍문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고, 성북구(-2.77%)외 중구(-2.49%) 등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예상으로 매수심리 위축 지속됐다. 경기(-2.88%)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지역 중심으로 하락세 심화되고, 인천(-3.19%)은 연수‧남동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은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구(-2.56%)가 수성구·달성군 위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대전(-2.24%)은 유성·서구 주요 단지 위주로, 울산(-1.87%)은 급매거래 영향 등 있는 남·북구 위주로 하락 폭이 커졌다.
수도권과 지방 전체적으로는 각각 2.60%, 1.42%로 하락 폭을 키우면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에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 또한 -1.98%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갈아치웠다.
전국 전세가격은 월간 기준 -2.42%로 전월대비(-1.55%)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3.40%)과 지방(-1.53%) 모두 전달대비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은 전달 -1.84%에서 -3.08%로 하락률이 크게 상승했다. 강남 등 주요 대단지에서 입주가 시작되며 매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은 전세대출 이자부담의 가중과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물량 증가로 매물 적체 심화됐다"면서 "지방은 매매가격 하락과 동반해 공급물량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 폭 확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