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150장…“역대 최저”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증가‧대면 상거래 축소 영향
2024-01-16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가 150장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드, 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늘고, 대면 상거래는 축소되는 데다 CCTV 등으로 위조범을 빠르게 검거하면서 위조지폐도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2년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 취급 과정에서 발견됐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신고한 위조지폐가 총 15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6장)보다 26장 감소한 것이며, 관련 통계를 공표한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에 따른 대면 상거래 축소, 폐쇄회로TV(CCTV) 설치 확대에 따른 위조범 조기 검거, 국민들의 위폐식별 능력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 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권종별로는 5000원권이 75장으로 가장 많았고, 1만원권 43장, 5만원권 23장, 1000원권이 9장 발견됐다. 위조지폐 액면금액 합계는 196만4000원으로 전년(199만3000원) 대비 2만9000원(-1.5%)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은 각각 9장(-50%), 22장(-22.7%) 줄었고 만원과 5만원권은 각각 4장(10.3%), 1장(4.5%) 늘었다. 이 중 5000원권은 2016년 3월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기번호 '77246' 위조지폐(74장)가 여전히 대량 발견됐다. 이를 제외한 신규 위조지폐 발견은 1장에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000원권은 지난 2013년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번호 ‘77246’ 위폐(74장)가 여전히 대량 발견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신규 위폐 발견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위조지폐는 금융기관(118장)이 가장 많이 발견했고, 한은(27장), 개인(5장) 순이었다. 금융기관이 발견한 위조지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견된 지폐가 87장으로 약 73.7%를 차지했다.
반면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위조지폐 관련 범죄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발생한 위조지폐 관련 범죄(기타통화에관한죄)는 146건으로 지난 2021년 동안 발생한 위조지폐 관련 범죄(118건)보다 23.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위조하는 행위는 범죄”라면서 “위조지폐를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서나 한국은행 등 은행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