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효과 없다더니 매일 오르네"

코스피 9거래일째 상승...2400선 턱밑까지 새해 7.3% 상승...'3조' 사들인 外人이 견인

2024-01-16     이광표 기자
16일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덕에 연초부터 코스피가 랠리를 거듭하면서 예상치 못한 '1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77포인트(0.58%) 오른 2399.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날 지수는 장중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이날까지 7.3%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1월 효과’가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의 이유로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았는데 지금은 이같은 전망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예년 1월초 상승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16~2022년 1월 코스피 상승폭은 0.4%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코스닥에 비해서도 높은 폭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통상 1월 효과는 코스피 대형주가 아니라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규모별 지수 흐름을 분석하면 이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7.7%로 가장 높았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5.23%, 5.63%였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4.03%를 기록한 반면 중형주,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7.27%, 7.32%로 높은 편이었으나 코스피 대형주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에 13차례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0.9%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해도 올 1월 코스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71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반도체 등 기술주 업황이 상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 수급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는 반도체, 인터넷, 등 작년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따라 부진했던 종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 CPI 우려가 해소된 만큼 한동안 1월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임금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연초 효과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