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인 가구 천만시대’… 산업계 패러다임 바꾼다

독신·저출산·개인주의 등에 따른 1인 가구 증가세 1인 가구 겨냥한 다양한 상품·서비스 세분화 전망

2023-01-17     민경식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1인 가구가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계 곳곳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까닭은 독신·저출산·이혼·수명 증가, 여성 교육 증대, 개인주의 성향 등과 같은 사회 변동의 결과로 보여진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44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 인구 감소세는 3년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1인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천만 세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인 세대수는 972만 세대로 전체 세대의 41%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도 1인 가구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0년 전 세계 인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6가구 중 1가구 꼴로 추산됐다. 2018년 기준 유럽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3.9%로 조사됐다. 주요 선진국과 더불어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1인 가구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1인 가구도 소비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산업에서부터 정책까지 1인 가구 증가를 두고 기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전, 가구, 부동산,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1인 가구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식품·외식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낮춘 소포장 제품들을 선보이며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새 소비층으로 혼자 생활하고 소비하는 싱글슈머가 급부상하자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주류 업계에서도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혼자 마시기에도 부담없고 휴대성까지 갖춘 소용량 주류 제품의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설 기획전 키워드로 ‘가성비’, ‘알뜰’, ‘실속’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구 통계학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제품군이 보다 세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과 다르게 1인 가구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이미 폐업 절차를 밟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초래해 결국 국내 소비 침체라는 악의 고리로 직결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