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또 '순방 리스크'에…野 "외교 참사 시즌2"·"쪽팔린다" 연일 맹폭
"UAE 적은 이란" 발언 논란
이재명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 해"
박홍근 "무능한 외교 라인 전면 교체"
2023-01-18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메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연일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한다"며 "'이XX 외교 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서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윤 대통령이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 미국 순방에서 '바이든-날리면' 욕설로 논란을 빚은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휩싸이자 야권에서는 "또 다시 해외 순방 리스크를 드러냈다"며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기초적 사리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외교·안보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은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핑계와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외교 라인 전면 교체를 촉구하며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는 외교부의 해명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이XX 외교 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사고 치면 부처가 수습하고 여당은 왜곡하지 말라고 엄호에 나서는 것이 대체 몇 번째냐"며 "언제까지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되어야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무능한 외교 라인을 전면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그런 논리라면 이란은 한국의 적이냐"라며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로 국민들은 쪽팔린다. 쪽팔린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란 현지 교민들, 기업은 불안하다"고 질타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익 훼손·국격 추락·국가 망신' 3연타를 날렸다고 지적하며 "이란 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해명까지 요구하고 있으니 이 또한 국가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서 최고위원은 또 "윤 대통령 개인 잘못으로 인해 매번 피해는 국민이 보고, 뒷수습을 국가가 하고 있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