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장단에 “가계 부채 연착륙 위해 주도적 역할” 당부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 정착”
“취약 차주에 선제적인 채무상담 지원”
2024-01-18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물가·고금리 지속으로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취약부문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이 지난해 말 경색 국면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공급 여력이 큰 은행이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소기업이 대내외 경기 둔화 등의 경영상 애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은행권이 만기 연장·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맞춤형 자체 지원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고도 전했다. 이어 “특히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유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권이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하고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 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해줄 것과 부실이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 등을 통해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대출119, 프리워크아웃 등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신용도가 차주가 금리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의 활성화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울러 “은행의 대형 금융사고로 고객의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며 “금감원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은행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로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전산, 보안사고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IT 부문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힘 써줄 것”이라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은행권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일종의 공적사회안전망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은행의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금융감독원에서도 이러한 은행권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