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타링크 韓 진출 가시화…통신3사,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
6G 위성분야 강자 스페이스X, 기간통신사업자 신청
통신사, 저궤도 위성분야 기술 개발로 경쟁 대응
2023-01-18 신지하 기자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구축한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6세대 이동통신(6G)의 핵심 기술로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관련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 형태로 설립예정법인 등록신청서를 냈다. 현행법상 미국에 본사를 둔 해외 사업자인 스페이스X가 국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이 완료되기까지는 3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기정통부가 자료 보완 등을 요청할 경우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미국 본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경 간 공급 승인도 받아야 한다. 스페이스X가 이 같은 절차를 모두 완료한 후 국내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이르면 올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해 연결 속도가 5G보다 느린 편이다. 국내 통신 3사 대비 이용료도 비쌀 뿐더러 안테나 등 부가 장비도 구매해야 한다. 이에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오지나 해상·기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을 두고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스타링크 기반 와이파이(Wi-Fi)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G 시대 핵심 기술로 부상한 저궤도 위성통신에서 스페이스X는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총 2064기 위성 가운데 1866기를 이용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국내 기업은 세계 최고 이동통신 경쟁력을 갖췄지만 막대한 투자비용, 원천기술 부족 등 관련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의 국내 진출이 당장 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도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은 무궁화위성 7호 등 총 4기의 방송통신위성과 자체 개발한 위성·5G 데이터 통신 연동 기술인 '하이브리드 라우터'를 기반으로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양자컴퓨터 D웨이브를 통한 저궤도위성 네트워크 최적화를 연구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는 '인말새트' 등 해외 위성을 임대해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