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민노당 탄압” 의혹 ‘일파만파’
노조원 B씨 “사측, 밀착미행에 지난 2월부터 정신과 치료”
2005-09-15 김상영 기자
사측 “왜곡된 정보로 직원들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1천만달러 소송에 휘말려 있는 한국타이어는 최근 민주노동당(대전시당)으로부터 노조의 정치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해 난감한 입장이다.이에 따라 불법 외환거래 의혹으로 국회 정무위로부터 국정감사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노조 탄압 의혹으로 환노위 국정감사에도 불려나갈 처지에 놓여있다.민주노동당은 지난 2일 대전지방경찰청에 한국타이어 조충환 대표이사 등 9명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노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민주노동당 소속 당원들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부당노동 행위 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이 회사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리직원들이 설문지를 빼앗는 것도 모자라 설문지를 받은 직원들의 이름과 차량번호를 적었다. 이 같은 회사측의 행위는 금산공장에서도 반복적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민노당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노동자에 대한 감시는 사업장내 당원 감시와 당원이 참여하는 행사 감시, 당원이동 경로에 따른 릴레이감시, 당원들의 주택 감시 등으로 구분된다. A 분회장은 "출근에서 주차장부터 탈의실, 화장실, 휴게실, 식당 등 퇴근 때까지 관리자들이 총동원되어 감시를 했는데 주로 B조 주임 김아무개씨가 따라다녔으며, 주차장에 본인의 차량 옆에 주차한 노동자까지 성형라인 문아무개 반장으로부터 나와 만난 사실을 말하라고 추궁당한 사실이 있다"며 심지어 "상가, 결혼식장에 차량에만 동승해도 같이 간 동료들을 면담하는 등 완전히 고립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B씨는 "작년 초 민노당에 가입한 이후 이 회사 노사협력팀 이아무개씨(EF소나타 35XX)가 계속 미행을 하다, 차량을 93XX으로 바꾸어 미행하고, 기숙사 부근에 항상 93XX 차량과 검정색승용차 소나타 54XX)이 대기하고 미행, 12월말 흰색승용차(소나타 92XX) 등이 이동통로마다(단병호의원 강연회, 분회총회 등) 미행을 당해왔다"면서 "확인해보니 노사협력과 직원차량이었다"고 주장했다.B씨는 "상시적인 밀착 미행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과 심적 고통으로 대인기피증과 정신불안이 생겨 현재 J병원에서 올 2월 중순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한국타이어 입장>"정당 활동 방해 한적 없다"민노당 당원에 대한 인권탄압과 관련해 민노당 자신들의 기준의 잣대로 판단해 3월부터 노동청, 법원, 언론 등을 통해 수차례 문제 제기를 하였던 내용으로 현재까지 사실로 판명이 난 일이 없으며 이것은 민노당의 억지 주장일 뿐이라는 게 한국타이어측 설명이다.한국타이어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사외에서의 정당한 정당활동을 방해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개인의 인권을 탄압한 일이 없다”면서 “민노당 에서는 8월2일 부터 수차례에 걸쳐 정당한 정당 활동으로 위장해 설문지를 배포하는 행위를 했다. 설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쟁사와의 임금비교를 핑계 삼아 당사가 마치 직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악덕기업 이라는 내용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더불어 임금비교시회사간 임금구조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로 왜곡된 수치를 활용함으로서 직원들이 큰 혼란에 빠지도록 의도적으로 왜곡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