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돈 되는 GA에 ‘실탄수혈’
GA, 작년 전속설계사 제치고 판매 실적 1위
유상증자 참여·M&A 등 경쟁력 제고 잇따라
2023-01-19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조직에 자금을 투입하거나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GA는 보험사의 핵심 영업 채널로 부상했다. 최근 전속설계사 조직보다 GA 조직을 통해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GA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유상증자에 3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은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설계사 규모는 4155명(지난해 6월 기준)으로 업계 10위 수준이다. 앞서 삼성생명도 지난해 11월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유상증자에 4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에는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플러스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보험사의 GA M&A도 활발하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보험 제조·판매 분리)에 이어 대형 GA를 인수해 자회사형 GA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이 보유한 판매자회사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피플라이프’ 총 3개사로 소속 설계사 규모만 총 2만5000여명에 달한다.
보험 판매 시장에서 GA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리점을 통한 신계약 건수는 207만3296건으로, 전체의 33.6%를 차지한다. 설계사를 통한 신계약은 175만8853건으로 28.5%에 그쳤다.
GA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업통’ 중심의 조직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라이프 자회사GA 신한금융플러스는 대표이사에 곽희필 신한라이프 부사장과 임현진 신한라이프 전략기획팀장을 선임했다. 곽희필 대표는 구 ING생명 때부터 영업 부문을 맡아온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피플라이프를 인수한 한화생명 자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경근 대표를 선임했다.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는 영업뿐만 아니라 GA 대표이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는 한화생명 강북지역본부장, 고객지원실장, 전략추진실장, 사업지원본부장, 보험부문장을 역임했다.
작년 제판분리를 단행한 KB라이프 자회사GA KB라이프파트너스도 영업통인 오승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오승원 대표는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출신으로 영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불린다. MG손해보험 대표를 지냈다가 푸르덴셜생명이 KB라이프생명 통합을 앞두고 제판분리를 단행한 후 KB라이프파트너스 대표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