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韓美 경제동맹 새 도약

韓美 안보동맹, 경제안보동맹 격상 움직임 반도체, 전기차 등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삼성·SK·현대차·한화 美 현지 대규모 투자

2024-01-19     이상래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미 양국의 경제동맹이 새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늘어나면서 양국의 경제 결속력이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한화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가 진행되면서 양국의 경제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의 관계는 전통적 ‘안보동맹’에서 ‘경제’ 분야까지 더해져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분명히 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은 “양 정상은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자율 로봇을 포함한 핵심·신흥 기술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은 이런 노력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 분야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에 공급망 재편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석상에서 직접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쥐고 흔들며 강조할 정도다. 지난해 방한 당시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중심으로 미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 총 55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다. 한화는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구축에 나선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투자에 직접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직접 감사를 전했다. 최태원 SK회장에게는 백악관 화상면담을 통해 전했다. 최근 한화의 태양광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서를 통해 “대형호재”라며 반겼다. 그럼에도 한미 경제협력은 숙제가 남아있다는 시각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다. IRA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최종 조립 전기차’로 제한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로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