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MZ 취향 저격”

2024-01-21     홍석경 기자
사진=상상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이 비대면이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에 맞추기 위해 디지털 앱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1981∼2010년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 생태계에 익숙한 MZ세대가 저축은행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21일 우리금융연구소가 만 19-41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MZ세대의 금융 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86.8%는 평소 금융거래 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팬데믹 이후 두드러진 금융권의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 웰컴, 애큐온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각 플랫폼의 장점을 앞세워 핵심 고객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각 앱에서만 가능한 간편한 서비스와 실속있는 혜택을 주는 앱 전용 상품 등을 앱 이용자에게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배 혜택 주는 ‘듀엣 디지털 뱅크’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2개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듀엣 디지털 뱅크’로 MZ 세대에게 어필한다. 2020년 출시한 상상인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앱 ‘뱅뱅뱅’에 이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지방 저축은행 최초의 ‘크크크’를 론칭하며 ‘듀엣 디지털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이름에 걸맞는2배의 혜택과 높은 편의성으로, 약 1년만에 ‘뱅뱅뱅’과 ‘크크크’ 가입자 수 역시 44만명, 모바일 앱 다운로드수는 총 87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2040 고객은 각각 약 78%, 73%를 차지했다. ‘뱅뱅뱅’과 ‘크크크’ 각 앱을 통해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이 1인당 2개까지 가입 가능하고,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듀엣 디지털 뱅크만의 혜택이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잡았다. 앱 전용 정기예금 상품은 각각 최대 연 4.90%의 금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웰컴저축은행, 생활금융 플랫폼 ‘웰뱅’ 운영

웰컴저축은행이 2018년 출시한 모바일 뱅킹 앱 '웰뱅'은 출시 당시 지문 인식과 패턴 입력 등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11월 기준 다운로드 수 320만건, 실사용자는 33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앱 내 마이데이터 맞춤대출 서비스까지 추가하며, 저축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P2P, 금융위원회 선정 우수 대부회사의 대출 상품이 제공되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금융 앱을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일인 지난 4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마이데이터에 자산을 연계한 고객 중 맞춤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신규대출자 72.58%는 금리인하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평균 연 2.07%포인트의 금리를 인하를 받았다. 건강 트렌드에 맞춰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한 웰뱅 앱 내 만보기인 ‘웰뱅워킹’은 생활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시켜준다. 이 서비스는 걸어서 이동하면 자동으로 걸음 수, 거리, 시간 그리고 소모된 칼로리를 기반으로 한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달 말 기준 웰빙워킹의 가입자 수는 13만명을 넘어섰고, 고객들이 걸은 거리는 300만km를 돌파했다.

◇애큐온저축은행, MZ 취향 겨냥 모바일앱 개편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앱 리뉴얼,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MZ와 디지털 취약계층 모두 잡는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고객별 성향에 따른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앱의 접근성과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리뉴얼 오픈했다. 우선 전반적인 앱 화면 디자인의 직관성과 심미성을 강화해 앱 사용 경험을 향상시켰다. 고객이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카드형 콘텐츠 디자인을 적용하고, 애큐온 브랜드의 캐릭터인 슈몽이와 꿈콩이를 화면 곳곳에 적용해 아기자기함도 더했다.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추가됐다. 고객의 나이, 성별, 이용 중인 금융상품, 앱 사용 패턴 등 다양한 정보에 기반해 고객별로 정밀하게 분류된 개인 맞춤형 정보 및 서비스가 제공된다. 앱 화면 메뉴와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개인 맞춤형 '홈 화면'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추천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존 앱에서 제공되던 마이(MY)화면은 고객의 금융자산 현황을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프 기능을 도입해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됐다. 새로운 생활 서비스도 추가하며 서비스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비금융 서비스인 성격유형검사,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 게임, 운세에 이어 핀테크 기업인 주식회사 지앤넷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앱 내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연계했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앱은 2017년 12월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약 110만 회, 누적 회원가입자 약 50만 명에 달하는 앱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