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이사도 “베이비스텝 밟아야”

서머스 “중앙은행 이른 긴축 완화는 가장 큰 비극될 것”

2024-01-21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개 지지했다. 크리스트퍼 이사는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이른 긴축 완화를 경계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 연설을 통해 “현재 데이터에 근거할 때 앞으로는 난기류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지금으로서는 25bp(0.25%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거의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인상 속도를 0.5%포인트로 줄인 데 이어 2월에는 평상 수준으로 추가 감속할 것이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2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부터 복수의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며 군불을 땐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1년 초부터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너무 일찍 발을 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CNBC방송이 진행한 패널 토론에서 “포퓰리스트들이 선거에 지고 유럽은 꽁꽁 얼지 않았으며,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고 중국은 정책을 수정했으며 물가상승률은 둔화했다.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안도감이 현실안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앞서 일시적 요인들이 물가를 급등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시적 요인들이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통상 맨 마지막 여정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라며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으로부터 너무 이르게 초점을 거두고 우리가 이 전쟁을 두 번 치러야 한다면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