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관심 없다…동성섹스만 즐긴다”

인터넷 유해사이트 청소년 동성애 부추긴다

2005-09-15     김윤정 기자

단순 호기심만으로 동성애에 관심 갖는 사례 늘어
초등생들 사이 ‘동성섹스’ 상담사례 늘어 심각성 대변

지난 15일 새벽 2시. 동성애사이트에 개설된 채팅방에 들어갔다.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있었다. ‘서울남자, 26, 대화를 신청합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들이 쉴새없이 왔다.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다.그러나 동성애사이트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은 단순히 ‘동성섹스만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해피XX’의 채팅방에서 만난 ‘유베른’은 “이성애자임을 확신하지만 동성섹스를 즐긴다”며 “이곳에서는 동성섹스를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자주 찾지만 동성애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동성섹스를 했는데 그 후로 가끔씩 한다. 그렇지만 그 친구도 동성애자는 아니다”고 말했다.15살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저는 동성애자인 것 같진 않아요. 그런데 잠들어 있는 친구에게 이상한 짓(?)을 하고 말았어요. 제가 동성애자라서 그런 일을 한 것 같지는 않지만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냥 호기심에 그런 것 같은데 제가 동성애자 인가요?”이처럼 동성애 사이트 등에 접속하는 상당수는 호모도 아니고 레즈비언도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만으로 동성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동성섹스를 즐기는 사람들 중 초등학생도 있다는 사실이다. 초등학생의 섹스, ‘어린애들이 섹스가 뭔지는 알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동성애 사이트나 혹은 에이즈예방 관련 사이트에서는 동성섹스를 즐기는 초등생들의 상담사례들을 적잖게 볼 수 있다. “친구와 호기심으로 3번 정도 항문섹스 했는데 제가 넣었어요. 사정은 안했는데 혹시 이상한 병에 걸리진 않았겠죠.” “저는 한 달 전 쯤 옆집 동생과 섹스를 했는데요. 그 여자애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호기심에 몇 번 한거에요.”“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야한비디오 보면서 친구가 제 옷을 벗기고 같이 했어요. 1주일 정도 계속했는데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계속해도 되는 건가요.”모 에이즈예방협회에 문의해오고 있는 10대들의 상담 사례들이다.  이들의 동성간의 섹스는 ‘동성애’가 아니다. 단순한 성적 호기심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에이즈 X 파일>에서 미국의 성문제 저널리스트인 모튼 헌트가 분석해 놓은 동성애의 원인에 따르면 “인터넷 유해사이트로 인해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빠져 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실제로 에이즈에 감염된 우리나라 청소년 고백에서도 종종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동성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모두 동성애자로 보기는 힘들다. 성적경험이 그의 성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군대나 기숙사 등 이성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 충동을 해소하기위해 동성간의 섹스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은 그들을 동성애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동성간의 성 경험을 한 이성애자는 대부분 그 환경을 벗어나면 이성과의 성경험을 추구하게 된다. 동성애자들의 첫 성경험은 이성애자와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유해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낯 뜨거운 글과 사진들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유해사이트들이 동성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더 이상 청소년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