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화예금 잔액 1천100억달러 돌파

안전자산 선호에 작년 137억달러 증가

2023-01-25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다시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기업들이 수출 결제대금과 직접투자 자금을 일시 예치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10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1073억9000만달러) 대비 35억9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을 2개월째 이어갔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12월 말 기준 953억8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운송 및 관광 등 서비스수출 대금이 들어온 것과 더불어 올해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를 앞두고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하면서다. 유로화예금 잔액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11월 말 45억1000만달러에서 12월 말 55억달러로 9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엔화 예금은 5억3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2억3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961억달러)이 32억8000만달러, 개인예금(148억8000만달러)은 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000억달러)이 20억3000만달러, 외은지점(109억8000만달러)이 15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2021년 말(972억7000만달러) 대비 13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하반기 달러 강세 기조 속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외화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