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선 강경 '처럼회'서 "검찰독재 방관할 수 없는 상황 공감"

25일 이 대표 檢 출석 사흘 앞두고 회동 검찰개혁·김건희 특검 등 논의 '민주당 더 강하게 해달라' 설 민심 전달

2023-01-25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검찰 소환과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들었다. '처럼회는 검찰개혁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언급하며 검찰에 정면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25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처럼회와 50여분간 오찬 겸 회동을 갖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28일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대신 민병덕 의원이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설 민심과 관련해서 말씀을 나눴다. 설 민심에서 나온 것들을 전달해드렸다"며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는 설 민심도 전했다.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민심에 대해선 "검찰 내부에서도 이렇게 나가다가 검찰 조직이 온전할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을 정도"라며 "검찰이 울트라 검찰공화국을 만들어 편파적인 활동을 하는 데 대해 많은 당원이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민 의원은 전했다. 검찰개혁과 김건희 특검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검찰개혁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고 논의해볼 생각"이라며 "설 민심을 보면서 검찰독재를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에 대해선 민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설 민심 공유하며 필요하다고 정리되면 당 지도부에 말씀드리고 원내에도 말씀드려 주변 의원들을 설득해볼 작정이다. 우리(처럼회) 의견들 빨리 취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동행하지 않고, 변호사만 대동한 채 혼자 가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을 따르기로 했다. 민 의원은 "이 대표가 '본인이 가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며 "검찰 출석에 관해 얘기한 바는 없다. 기본적으로 설 민심을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회동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처럼회가 이 대표를 적극 보위하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처럼회 모임은 원래 수요일마다 점심을 먹는다. 너무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 없다"며 "대표는 다른 모임에도 많이 가실 거다. 삼삼오오 모이는 모임들에 많이 가서 관심사를 듣고 당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특별한 의제를 가지고 논의하기 위해서 만든 자리는 아니라 현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두루 듣기 위해 편하게 만든 자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