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칼럼] 청년 정치가 쓸모없다는 사람들에게

2023-01-26     매일일보 기자
김대영
어느 새부터인가 '청년 정치' 혹은 '청년 정치인'이라는 단어에 '미래'나 '희망'과 더불어 '기성정치의 답습', '권력 지향형 한량들' 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도 함께 따라붙기 시작한 것 같다. 본인이 청년정치를 감히 정의할 위치나 처지는 못되지만, 나름 그 영역 안에서 조금이나마 맛보기라도 해본 사람으로서, 근거 없이 곡해되고 폄훼된 생각을 재고해보시길 읍소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본다.  '청년 정치' 혹은 '청년 정치인'을 반대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자면, 청년 정치인들을 '기성정치인들과 다름없는 권력만 탐하는 한량들'이라 칭한다. 소위 국회의원이나 인기 정치인 옆에 붙어 카메라 세례, 스포트라이트를 조금이라도 받아보는 데에만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청년 정치인이 소위 내부 총질이라고 말하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정말 많은 비판을 하고, '정세를 못 읽는 어리석은 젊은 놈'이라고 비난한다. 또 왜 실력없는 청년들에게 자리를 주고 권한을 줘야 하냐며, 정치는 나이 어린 사람이 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물론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본인이 정당 내 청년 활동을 해나가면서도 위와 같은 청년들도 정말 많이 봐왔다. 근거가 아예 없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극단적인 언어로 상처를 주고,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과연 그들만큼 정당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청년들이 있을지. 정치 혐오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게다가 정치를 터부시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 중 그나마 정치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러한 좋은 인재들을 잘 가꾸고 교육하고 지원할 생각보단 매서운 회초리만 드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적절한 행동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어느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다. 본인이 속해있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등등 어느 정당에서도 다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일상을 과감하게 내던진 청년들의 노력과 헌신을 '권력만 탐하는 것들' , '정치한량' 이란 말로 쉽게 판단하진 말았으면 한다. 정당을 자신의 스펙용, 장식용 혹은 무조건적인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자칭 깨어있는 척, 아는 척 하는 일부의 청년들보다 정치에 뛰어들고 있는 청년 당원들은 누구보다 정치와 소속 정당 그 자체를 사랑하기에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혐오나 조롱보단 격려와 응원, 지원이 선행된다면 어떨까 싶다. 청년 정치, 그것은 결코 새롭다기 보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의 확대라고 생각한다. 그 길을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이 이끌어주고 격려해주지 않는다면 과연 가능할까. 이런 읍소가 어찌 보면 떼쓰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인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과 정치를 위해, 정당 내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욱 더 많이 반영하고 대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정치인들에게 이렇게나마 두서 없이 쓴 응원의 글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때론 실패하고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열심히 함에도 비난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누군가 본인에게 그렇게 말했다. '엉덩이 무거운 놈이 이긴다', 버티자. 그리고 걸어가자. 당신들은 잘하고 있고, 청년 정치인 당신들 덕분에 우리 정당의 청년 정치는 객관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많이 나아지고 있고 발전되고 있다. 청년 정치라는 그 좁고 좁은 영역에서 당신들의 일상을 내던지고 활동하는 열정에 동지로서 박수와 감사함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