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도 경제 불확실"…성장률, 세계 1.9%·韓 2.0%

유엔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 세계 경제 성장률, 기존보다 1.5%p 하향…한국은 2%↑

2023-01-26     염재인 기자
유엔은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이 2022년 예측했던 3.0%에서 올해엔 1.9%로 수정되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부작용 등 위험 요인들이 여전한 탓이다.  25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다른 유엔 산하기구들과 함께 작성한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등 대다수 나라들이 올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중반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보다 1.2%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으로 최근 수십 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지난해 10월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3%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유엔은 "단기적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코로나19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4년에는 일부 거시경제 지표에 관련된 문제들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까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엔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엔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에 그친 뒤 내년에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2%, 내년 1.6%로 각각 집계됐다. 다수의 국가가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가계 지출 감소 폭이 큰 영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됐으며, 올해 GDP는 0.8%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유엔은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2.0%, 내년 2.5% 각각 성장할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로 정책을 완화한 중국은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평균치인 6∼6.5%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중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복 수요 위축과 생활비 상승, 미국·유럽에 대한 수출 약화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물가 상방 압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수요 둔화에 힘입어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내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유엔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