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도태 혹은 혁신”…소비 트렌드 좇는 걸음 빨라진다

MZ가 이끈 대변화…디지털화‧가치소비 등 필수 전략 낙점 대체육, ‘신수익원’ 부상…제조사‧정부, 푸드테크 투자 확대

2023-01-26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식품업계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자생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소비권력의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를 필두로 식품업계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디지털화, 가치소비 등은 치열한 경쟁 속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식품업계 ‘식물성 대전환’엔 윤리소비 대두, 친환경 트렌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등 복합적 흐름이 함축됐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저변 확대와 기업들의 투자가 맞물리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식물성 정육 델리 콘셉트 스토어 ‘더베러’는 6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1만3000여명을 달성, 대안육의 사업성을 증명했다. 이달부턴 베러미트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의 Plant-based(식물성 원료 기반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월 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기록하며 그룹의 신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B2B시장에서도 플랜테이블 활용 메뉴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급식업체 등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식물성 음료로 전환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메이징 오트’를 주축으로 식물성 대체유 관련 R&D, 홍보마케팅 투자를 과감히 늘릴 방침이다. 자동화 시대에 발맞춰 ‘푸드테크’도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식음료 제조업체들은 산업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효율성과 생산 증대, 안전성 등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란 계산에서다.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이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자사 공장과 협력 기업에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클러스터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존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를 넘어 다수의 공장 간에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반의 상호 연결을 통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전국 8개 자사 공장과 6개 협력기업에 제조, 생산, 품질, 납품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CJ그룹은 식품 계열사의 ‘DT(디지털 전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공장에 ‘예지보전 솔루션’을 도입해 디지털 신기술 역량 및 인프라를 구축했다. 예지보전 솔루션은 인공지능 감지기로 냉동식품 공장 설비 상태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수명과 고장 여부를 예측하고 유지보수하는 시스템이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유망 신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들과 협업망을 구축, 신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계 기조에 공감하고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 위한 ‘10대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푸드테크는 향후 수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중소식품업체의 푸드테크 산업 참여 유도를 위해 2027년까지 계약학과를 12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