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수는 정말 답이 없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자급자족’
올해 소비시장 성장세 1.8% 그칠 전망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맞는 전략 필요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과제는 ‘자급자족’이다. 엔데믹 전환과 리오프닝으로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가 싶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고물가,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내수 소비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2023 유통산업 전망조사’를 통해 올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1.8% 규모에 그칠 거라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온라인쇼핑(4.6%), 백화점(4.2%), 편의점(2.1%)은 성장세를 지속하지만 대형마트(-0.8%), 슈퍼마켓(-0.1%)은 감소세를 예측했다.
또한,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올해 소매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주요 요인(중복응답)으로 △소비심리 악화(97.2%)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77.8%) △일상회복에 따른 비대면 소비 감소(55.6%) 등이 꼽혔다.
올해는 버티는 해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유통업계에도 자체 물류망·원부자재 수급망 구축, 인적자원 관리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작업이 활발한 모습이다.
이커머스는 물류망과 해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은 오는 2024년까지 광주·대전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 추가 신설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프로세스 최적화와 머신러닝·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도쿄 주요 지역에서 식료품·생필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인 ‘퀵커머스’를 구축했다. 인구밀도는 한국보다 높고 이커머스 보급률은 낮아 사장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대만 시장까지 퀵커머스 영역을 확장했다..
무신사는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신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무신사 서비스 입점 브랜드에 대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만3000평 규모 여주 3센터에서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반품 시 새 상품으로 맞교환하는 하이브리드 배송과 맞교환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본 시장 사업 확장에도 본격 나서면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무신사 재팬은 연내 오프라인 사업을 위한 현지 물류 거점을 모색하고,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도 고려 중이다.
대형마트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두며 매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을 기점으로 매년 점포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매장을 탈바꿈해 고객 쇼핑 편의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롯데마트도 각 점포와 지역 특성에 딱맞는 매장을 꾸미고 있다. 2021년에는 12개 매장을 새단장했고, 지난해에는 8월 김포공항·제주점을 시작으로 총 10개 점포의 리뉴얼 오픈을 실시했다.
식품업계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식품 유통 외에도 계열사를 통한 2차 전지 등 미래사업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해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에서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맞게 유통업계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