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자영업·신용대출 연체율 꿈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 0.27%…1년전보다 0.01%p↑

2024-01-29     홍석경 기자
금융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시중은행의 자영업·신용대출 연체율이 소폭 올랐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악화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7%로 전월보다 0.02%포인트(p)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01%포인트 올랐다.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9년 말 0.36%를 기록한 이후 2020년 말 0.28%, 2021년 말 0.21%로 하락했지만, 최근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재정·금융 지원으로 급한 불을 꺼왔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26%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0.49%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13%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조처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연체율이 유지되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대출 규모는 둔화세가 뚜렷하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면서 작년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반면 기업대출은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줄어든 2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달 2조1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부터는 은행 연체율 상승 기조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이 신용 위험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 시차가 존재함을 고려하면 올해 연체율 상승 기조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체 방향이 아닌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