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두 번째 儉 출석…"독재 정권 폭압에 맞서겠다"
대장동 의혹 불거진 후 1년 4개월만
"尹 정권이 헌정 질서 파괴한 현장"
2023-01-28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 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를, 헌정 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재 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수사를 '권력을 사유화한 검사 독재 정권의 폭압'으로 규정,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며 이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소환 조사받은 지 18일 만이기도 하다.
그는 "독재 정권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검찰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권력이 강하다고 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독재 정권 폭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조사실로 입장했다. 출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공개한 진술서 서문에서도 검찰 수사의 부당성과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서문에서는 "'언론 뒤에 숨은 비겁한 검사,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돼 대통령 가족은 조사 않고 대통령 정적 제거에만 몰두하는 차갑고 불공정한 검사, 검찰 관계자들에게만 관대한 검사가 되고 있지 않는가' 국민이 우려한다"며 "검찰 스스로 자문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은 정치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 법과 질서 유지에 최고의 권한과 책임을 가진 검찰이 권력자의 정적 제거를 위해 조작 수사에 나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가짜 뉴스와 조작 수사로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 지금까지 그랬듯 엄청난 시간과 고통, 비용이 수반되겠지만 사필귀정할 것"이라고 검찰을 저격했다.
그는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진행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 사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구조로 개발 사업을 추진·승인하고 대가로 측근 등을 통해 개발 이익 일부를 약속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업자들에게 7886억원 상당의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 구조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정진상 당시 정책 비서관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금전과 선거 지원 등을 매개로 유착한 정황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이 10년에 걸쳐 계획·진행된 만큼 검찰의 질문지는 100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도 진술서 약 30페이지를 준비해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