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檢 수사는 망신주기"…김건희 특검 추진 반격

29일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입장문 "반복적 질문, 범죄자 낙인찍기 위한 시간 끌기" 당 '김건희 특검 TF' 내달 1일 첫 회의 가동

2023-01-29     문장원 기자
위례·대장동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시간 끌기", "조작 수사"라며 일제히 성토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별검사제 도입 논의을 본격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9일 입장문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로 규정하고 "인권침해, 갑질 수사"고 비판했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이 대표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조작된 내용에 근거해 원하는 답을 얻고자 반복적으로 질문한 것 아닌가.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 끌기로 일관한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물증도 없이 범죄 피의자의 증언과 전언만으로 야당 대표를 2차례나 불러 조사한 것도 부족해 또다시 소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검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만 입증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도 28일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조사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추가 소환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반복적으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굳이 추가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1월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검찰청으로 소환되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 도입에 군불을 때며 정국 전환에 나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속전속결' 수사와 달리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점을 대비시키며 수사 불공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이경 부대변인은 지난 28일 김 여사를 향해 "검찰의 비공개 소환도 무시하고, 서면조사도 없는 것은 본인이 가진 권력을 마구 휘두르며 즐기는 심보인가. 이제라도 검찰에 스스로 출석할 의사가 없나"라며 "무고하다면 검찰 수사나 특검이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진짜 억울하다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며 "그 특검에서 공명정대하게 김 여사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겠나. 제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당내 '김건희 여사 특검TF(테스크포스)'도 내달 1일 첫 공개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며 특검 도입 추진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김 여사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 의사를 밝혀 온 민주당은 내달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1심 선고 공판에 맞춰 특검 도입을 공론화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특검법은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뿐만 아니라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을 수사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