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대로 생각하기
역발상 투자의 첫 번째 단계될 것
연초부터 주식시장 상승세가 거세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코로나 리오프닝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연초 주식시장의 강세를 전망하지 못했다. 크레딧 리스크 문제, 부동산 가격 하락 문제, 경기 하강 우려 등 온갖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이에 무색하게 증시는 급등했고 회사채 금리도 한참을 내려와 안정되어가고 있다.
사실 금융시장 전망은 투자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영역이다. 전문가들도 맞추기 어려운데 개인투자자로서는 전망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전문가들도 자주 틀리니 그를 믿고 투자하기도 답답한 노릇이다.
개인투자자 중 모멘텀 투자자라면 뉴스나 세상의 변화를 보고 투자에 나서려고 하겠지만 사실 그들이 접하는 언론 정보는 꽤 늦어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모멘텀이 발생하는 초기에 따라잡으면 좋겠지만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모멘텀의 뒤꽁무니를 잡기 십상이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5만원대일때 주식을 내던지고 가장 좋을 때, 좋은 뉴스가 몰리고 가격은 최고점인 9만원 수준에서 매수를 하게 된다. 반대로 가치투자를 하자니 기업분석이나 자산가격의 분석을 심층적으로 해 내기에는 역시 개인투자자로서의 한계가 있다. 기가막히게 분석하고 내재가치 이하에서 매수했다고 판단했다 하더라도 시장은 내가 산 주식만 관심이 없고 시간만 하릴없이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전업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라면 오히려 시장의 컨센서스를 반대로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21년 초처럼 많은 사람들이 환호할 때 투자를 피하고, 올 연초처럼 부정적 심리가 최악일 때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겠다. 컨센서스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투자자 본인의 심리에 반대로 투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말 투자하기 싫을 때 투자하고, 투자하기 정말 쉬워 보일 때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투자에 좋은 자산과 나쁜 자산이 따로 있지 않다. 대신 좋은 가격과 나쁜 가격은 있다. 그래서 투자의 모든 원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사실 그게 투자의 거의 전부다. 자산의 가격을 판단하는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사실 대부분 신통찮은 구석이 있다. 자산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면 시장의 관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이미 가격이 꽤 올라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자산은 비쌀 가능성이 높고, 폭락의 기간을 지나 이제는 변동성도 낮아져 가격이 잘 움직이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고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 그 때가 가격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논리를 지금 주식시장에 적용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 증시 상승을 납득하지 않는 연초에 상승이 이어지고, 2분기 이후 증시 상승이 합리화되고 많은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시점이 나타난다면 그 때가 고점일 수 있다. 가격은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생물이고, 많은 관심과 높은 가격은 투자 실패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대중의 컨센서스와 반대로 생각하고 투자해보자. 성공하는 역발상 투자의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