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이어 또 찾아온 위기”…외식업계 소비심리 위축에 울상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5분기 만에 하락
‘노마스크’ 수혜, 외식업계는 보기 힘들다
2023-01-30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외식업계가 식재료 원가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소비심리 위축까지 더해지자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수는 82.54로 전 분기보다 7.30포인트 내려갔다. 2021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회복세가 5개 분기 만에 꺾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28일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2021년 3분기 65.72, 4분기 70.34, 지난해 1분기 70.84고 오름세를 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에는 85.56으로 급등했고 3분기 89.84으로 소폭 더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락 폭은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인 -11.68포인트 이후 11개 분기 만에 가장 컸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매출 및 경기 체감 현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지난해 4분기 145.01로 전 분기 대비 0.88포인트로 소폭 내렸다.
외식업 고용지수도 2021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하락했다. 4분기 외식업 고용지수는 95.85로 전 분기보다 0.39포인트 내렸다.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주요 외식 제품 가격도 함께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불필요한 외식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실내 마스크 규제도 해제됐지만,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 등 외식업계와 주류업계는 수혜를 받지 못하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술집 등에서는 입장 시와 취식을 하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잘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술집 등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것과 다름없었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연말과 연초는 회식과 모임이 많아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매출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도 겨우 버텨냈지만,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에 손님 발길이 끊긴 상황이라 다가올 임대 만료 기간에 맞춰 가게를 폐업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